통나무배에 올라탄 곰, 개구리, 거북이, 비버, 너구리, 오리는 그동안 서로 알지 못했던 사이지만, 어느새 같은 통나무배를 타고 같은 강을 따라 흘러갑니다. 숲속 동물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강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모험이 길어질수록 예상할 수 없는 일만 잔뜩 벌어집니다. 새로운 동물을 갑작스레 만나거나 가파른 폭포를 맞닥뜨리는 것 같은 일말이지요. 이렇듯 모험은 자꾸만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의 그림 작가인 ‘르웬 팜(LeUyen Pham)’은 이 그림책을 ‘인생에 대한 완벽한 은유‘라고 표현했습니다. 숲속 동물들처럼 우리 역시 별난 점을 가진 서로 다른 존재들이지만, 인생이란 커다란 강을 따라 함께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인생 역시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 실제로 겪어 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책 속에 나오는 강과 똑같습니다.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는 이러한 단순한 진리를 동물과 강에 빗대어 표현하여 독자가 오랫동안 잊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