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at, Little Cat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

2017-03-14  (만46세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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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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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18-03-15

큰 고양이는 작은 고양이에게 언제 먹고, 언제 마시고, 어디를 가고, 어떻게 놀고, 언제 쉬는지를 ‘보여 준다’. 큰 고양이가 ‘보여 준다’는 것은 ‘함께 그 일을 한다’는 뜻이다. ‘보여 준다’는 것은 말과 글로 가르치는 것과 다르다. 큰 고양이는 품격 높은 삶, 편안한 삶을 살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았다. 그저 고양이로서 먹고 자고 쉬고 놀면서 고양이의 본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그리고 누군가와 교감하며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생활로 보여 준다. 그야말로 삶의 전범인 셈이다. 그러면서 작은 고양이와 함께 요리도 하고 단장도 하고 사냥도 하고 계획도 세운다. 그리고 작은 고양이와 함께 날마다 5분 동안 뒤엉켜 뒹굴고, 함께 꿈을 꾼다. 현실과 이상을 함께하면서 둘은 서로 닮아간다. 두 고양이의 모습을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레 가정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가 나답다는 것을 확인하고 확신하는 곳이야말로 가정, 바로 집이 아닐까. 그러나 현대 사회의 가정에서 엄마, 아빠, 아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방에서 자고 먹고 쉬고 논다. 엄마 아빠가 일상을 어떻게 사는지 아이들이 볼 기회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 게다가 나답게 살도록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꿈을 꾼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시키기보다는, 가령 고양이로서 사냥을 잘 하는 법, 혹은 다른 고양이들을 조심(경계)하는 법을 더 우선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함께 뒹굴 시간도 없고, 함께 꿈을 꾼다는 건 정말 꿈같은 일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에서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자못 깊고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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