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trud
게르트루트
1910 (만32세 출판)
2013-01-31
'헤르만 헤세 선집' 5권. 음악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헤세의 초기작이다. 헤세가 자신의 자아를 두 인물로 분리하여 그린 수많은 작품들처럼 <게르트루트>에서도 일인칭 화자인 작곡가 쿤과 삼인칭으로 묘사되는 오페라 가수 무오트는 한 예술가의 아폴론적인 속성과 디오니소스적인 속성을 형상화한 것이다. 헤세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원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인간이면서 늑대이고, 범죄자이면서 신사이고, 소시민이면서 예술가이고, 건강하면서 병들어 있다. ‘내 가슴에는 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괴테의 <파우스트>의 다양한 변주라고 할 수 있다. <게르트루트>는 작품 전체에서 서정성과 낭만성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두드러진다. 특히 사고로 불구가 된 쿤이 알프스 산악 마을을 갔다가 자연 속에서 작곡의 영감을 얻는 대목은 ‘은은한 리듬감과 색채감, 표현의 소박함’이 묻어난다. ‘언어의 우아함을 이처럼 매력적으로 드러낸 책은 없다’는 현지 평론가의 말대로 이 소설 속에는 음악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