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etite Bijou
작은보석 (2014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2001 (만55세 출판)
2005-08-03
파트릭 모디아노의 2001년 작. 전작인 처럼 갓 사춘기를 벗어난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우연히 다시 만나 어두운 유년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테레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통하고 어두운 기조를 유지하지만, 극도로 절제된 감정과 세공된 문장이 돋보인다. 사랑스러운 제목과는 달리, 잊은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 위협당하며 점점 무너져 내리는 현재를 그린 작품이다. 일요일 저녁의 인적 드문 뒷골목, 아이들이 없는 황량한 놀이공원, 어둡고 스산한 기차역 주변... 주인공 테레즈는 피폐해진 전후의 파리를 몽유병자처럼 떠돈다. 불로뉴 숲에 버려진 길 잃은 강아지 같은 테레즈의 이야기는 슬프다 못해 비통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작가는 불필요한 수사를 제거한 단단한 금강석 같은 문장으로 서술을 이어간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 없는 인간 존재의 현실을 구체적 시간과 공간으로 직조하는, 모디아노의 탁월한 감각이 발휘되어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