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療塔惑星
치료탑 행성
1991 (만55세 출판)
2018-05-21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중 SF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것도 각권 삼백 페이지가 넘는 SF 연작이다. 출간 연도가 1990년(<치료탑>)과 1991년(<치료탑 행성>)이니 잊히고도 남을 만큼의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일본에서 초판이 출간되었던 당시에도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한 듯하다. 2008년에야 발간된 문고판 후미에 첨부된 '작가 후기'에는 오에가 SF를 쓰기로 결심한 배경과 그 일을 전후한 저간의 사정이 간략히 드러나 있다. 오에는 당시 이와나미서점에서 발행하던 「헤르메스」라는 잡지의 편집을 맡고 있었는데, 편집위원 중 한 명인 작곡가 다케미쓰 도오루의 오페라 대본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라고 한다. 오에는 SF 마니아인 다케미쓰 도오루 오직 그를 만족시키는 작품을 쓰겠다는 일념 외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그 한 명의 독자는 이 소설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연재 종료 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로도 평자들의 특기할 만한 언급도 받지 못한 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의 유일한 SF는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이번에 에디토리얼에서는 연작을 1부(치료탑)와 2부(치료탑 행성)로 나눈 합본으로 출간하며, 제목은 작품 전체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하는 '치료탑 행성'으로 채택했다. 초판 번역가였던 김난주가 이번에도 번역을 맡아 새 출간에 걸맞게 전면적으로 재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