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는 눈보라 속에서 무리에 뒤처져 길 잃은 새끼 늑대를 구해준 소녀가, 다시 그 새끼 늑대 무리로부터 보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은 글 없는 그림책이다. 칼데콧상 심사위원진은 심사평에서 “이토록 드라마틱한 생존기를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깊은 묘사로 그려낸 게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극찬했다. 책 커버, 커버를 벗겨 내면 나타나는 앞표지, 그리고 면지를 넘기면 나오는 첫 장면에서부터 맨 마지막 뒤표지까지, 그림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머금은 채, 오롯이 그림으로만, 극한 상황 속에서의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늑대를 만났을 때의 소녀의 두려움, 그리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인간을 도와주려는 새끼 늑대의 보은의 마음 등이 합쳐져, 묵직한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작가 코델은 펜, 잉크, 수채 물감을 기본으로 강한 색채감과, 때로는 시원시원하게, 때로는 오밀조밀하게 배경 구도를 자유롭게 이용해 매 장면을 구성한다. 점점 휘몰아치는 눈보라, 그 속에서 꺼져 가는 숨을 붙들고 있는 새끼 늑대, 그 늑대의 온기를 되살려 어미에게 되돌려 주는 소녀의 용기, 하지만 소녀마저 다시 길을 잃은 채 구조를 기다리는 극한 상황, 그리고 인간에게 소녀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울부짖는 늑대 무리의 감정들이 다채로운 색과 구도의 향연과 맞물려, 극한의 생존기를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