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귀환
2009-03-02
2009-03-02
지난 1993년부터 최근까지 저자가 매체 또는 강연에서 발표한 동아시아 관련 원고들을 추려 간행한 책으로, 동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마련이라는 일관된 주제 아래 지난 20여년간 이 지역의 정세를 그때그때 분석·정리하면서 내놓은 ‘한국발(發) 동아시아론’의 종합 정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제목에서 암시되듯, 저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한반도 및 한국사회 내부의 분열 등으로 극심한 내외적 혼란을 겪는 지금 시대를 ‘제국들의 황혼’으로 정의한다. 90년대 초 이미 서구의 반쪽 강대국 소련이 무너졌고, 그와 짝패를 이루던 미국은 9·11 이후 전쟁의 미궁 속에 빠져들더니 급기야 경제위기의 타격으로 추락의 징후가 농후하다. 이 제국 해체의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단연코 제국의 망상을 거절하자고 제안한다. 이제는 잔인한 제국의 시기를 벗어날 때가 이르렀으며, 그 책무를 동아시아가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되고 핵심적인 주장이다. 최원식의 한국발 동아시아론은 한·중·일 3국의 평화체제를 이룩하되, 동아시아 스스로 제국의 길을 포기하고, 무엇보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에 기반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 책의 1, 2부가 저자의 핵심적 동아시아론을 모은 것이라면, 3부는 문화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론을 좀더 풍부하게 점검해본 시도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