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가 끝난 뒤
2015-03-30
2015-03-30
긴 세월동안 길 위를 떠돈 작가 함정임이 보여주는 애도의 신비 등단한지 25주년을 맞은 작가 함정임의 여덟 번째 소설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 끊임없이 떠도는 인물들을 통해 이제는 희귀해진 비극적 낭만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 《곡두》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설집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담겨 있다. 2012년, 201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표제작 《저녁식사가 끝난 뒤》와 《기억의 고고학-내 멕시코 삼촌》을 포함한 모두 8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니스행 열차 안에서 처음 만난 ‘나미’라는 여자를 따라 그녀의 호텔 여행에 동참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어떤 여름》, 반복되는 낙태와 유산의 경험으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진 상태의 ‘나’의 이야기를 담은 《밤의 관조》 등의 소설에서 저자의 소설세계를 엿볼 수 있다. 어쩌면 이 세계의 중심에는 다른 무엇도 아닌 ‘상실’이 놓여 있다는 삶의 진실을 전하는 듯 상실의 흔적이 뚜렷하게 놓여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