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의 사랑
2025-09-24 (만40세 출판)
2025-09-24
강렬하게 쏟아지는 사랑 속에서 한 번은 반짝였던 사람, 모든 관심과 화사함이 씻은듯 사라지고 이후의 삶이 주어진 사람, 살아가는 것이 곧 실패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그 모두의 지금을 위한 견결하고 냉연한 아홉 편의 이야기 쇼 비즈니스 업계를 둘러싼 문제부터 팬데믹으로 촉발된 새로운 이야기까지, 박민정은 과거와 현재, 한국과 일본, 한국 내부의 돌출적이고 기형적인 공간을 넘나들며 서사의 겹을 층층이 쌓아나간다. 소설 속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이야기의 끝이 실패가 아니라고 우리가 믿게 되는 데에는, 그렇게 단단하게 쌓이는 지층 속에서 누군가를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박제하려는 시도가 부서지기 때문일 것이다. 글로써 누군가의 삶을 재현하는 일에 수반되는 찌릿한 고통, 그럼에도 한 발 깊숙이 다가가려는 견결함이 이번 소설집에서 뜨겁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