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마루
2023-12-15 (만63세 출판)
2023-12-15
시의 숲으로 가는 열차 영혼 없는 일상의 잠에서 깨어나 작은 깃발이 나부끼는 한적한 간이역 생의 열차에 몸을 싣는다 돌아올 수 없는 여정의 창변에 피어난 풀꽃 향기를 맡으며 낙엽처럼 떨고 있는 황혼의 들녘을 지난다 실핏줄같이 흐르는 시냇가에 푸른 그림자 비추고 선 갈숲을 스쳐 지날 때 울고 있는 바람의 옷자락을 보았다 시린 손끝에서 머물다 사라지는 고독의 달콤한 여운이 머무는 순간 지나온 시간은 모두가 축복이었음을 깨닫는다 이제는 시의 숲으로 가는 길이다 꽃과 나무와 새들이 기다리는 이곳에서 쉬어가려 한다 맑은 샘물로 목을 축이고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취하고 싶다 - 서문 中